테이퍼링(Tapering)은 원래 “점점 가늘어지다” 또는 “끝이 뾰족해지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에서 유래한 경제 용어입니다. 특히, 중앙은행이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펼쳤던 양적 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른바 ‘출구 전략(Exit Strategy)’의 일종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부작용(예: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사용됩니다.
1. 양적 완화와 테이퍼링의 관계
테이퍼링을 이해하려면 먼저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 QE)**를 알아야 합니다.
- 양적 완화: 경기가 침체되었을 때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에 가깝게 낮춰도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이 직접 시장에 개입하여 채권 등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정책입니다. 이는 시중에 통화량을 늘려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기업의 투자와 개인의 소비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테이퍼링: 양적 완화로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중앙은행은 더 이상 통화를 무제한으로 풀 필요가 없어집니다. 이때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규모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이 바로 테이퍼링입니다. 이는 갑작스러운 유동성 회수로 인한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한 연착륙(soft landing) 과정입니다.
2. 테이퍼링의 영향
테이퍼링은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을 시행할 때 그 파급 효과는 더욱 큽니다.
- 달러 강세 및 증시 변동성 확대: 연준이 채권 매입을 줄이면 시중에 풀리는 달러의 양이 줄어들어 달러의 가치가 상승합니다. 이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며, 시장에 풀려있던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주식 시장이 단기적으로 하락하거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신흥국 자본 유출: 달러 가치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신흥국 시장의 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로 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로 인해 신흥국에서는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자국 통화의 가치가 급락하여 경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금리 인상 신호: 테이퍼링은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을 시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이 종료되면 곧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테이퍼링은 **’양적 완화의 출구’**를 의미하는 중요한 경제 용어이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를 알리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