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나물 쑥의 효능 수천 년 전부터 약으로 썼다

봄철 나물 쑥의 효능 수천 년 전부터 약으로 썼다

생명력 강한 식물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에 봄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나물로 흔히 냉이와 달래를 들지만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도 역시 쑥이다.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대바구니에 대칼 을 들고 논다랑이나 밭다랑이를 돌며 쑥을 캐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20년쯤 전만 해도 아녀자들이 아지랑이 피는 들판에 옹기종기 앉아서 쑥·달래·냉이 등 봄나물을 캐는 정경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쑥은 국화과에 드는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60센티미터에서 I미터쯤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어긋나며 길쭉한 달걀꼴에 한두 번 깃털 모양으로 중간 정도까지 갈라진다. 갈라진 잎조각은 타원꼴로서 겉은 녹색이고 뒷면엔 횐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전체에서 독특한 향기가 나며 맛은 씁쓰레하다.

 

7월에서 10월 사이에 줄기 끝이나 잎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연한 분홍빛의 작은 꽃이 여남은 송이쯤 이삭 모양으로 모여서 핀다.

우리 나라 중국·일본·몽고·대만 등 아시아 각 나라의 산이나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데 길옆이나 논밭 둑, 마을부근 등 사람하고 가까운 곳에서 많이 난다.

 

폐허가 된 집터에 가보면 여러 해가 지나도록 쑥만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람한테서 나오는 어떤 물질이 쑥을 잘 자라게 하는 되는 것 같다. 황폐해진 마을이나 집터를 일러 “쑥대밭”이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쑥은 사람과 친화력이 매우 깊은 식물이다.

 

수천 년 전부터 약으로 썼다

쑥은 한자로 애(艾), 번(繁), 호(蒿), 봉(蓬), 래(萊) 또는 애초(艾草), 백호(白蒿), 봉애(蓬艾), 봉호(蓬蒿) 등으로 쓴다. 우리 겨레는 역사의 시초부터 쑥을 음식과 약으로 널리 써 왔다. 시조 단군의 출생에 관한 신화에서부터 쑥이 나온다.

 

“환웅(桓雄)은 하늘로부터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神壇樹) 아래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었다.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환웅에게 와서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환웅은 신령한 쑥 한 뭉치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이것을 먹으며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범은 이를 잘 지키지 못했으나 곰은 삼칠일(21일) 을 지켜 여자가 되었고 환웅은 이 여인과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곧 단군 왕검(王儉)이다.” <단군고기> <삼국유사>

우리 겨레는 일찍부터 과학과 의학에서 빛나는 업적을 많이 남겼는데 그 중에 특기할 만한 것은 “돌침”과 “뜸”이다. 위의 <삼국유사>와 <단군고기>의 기록에는 환웅이 마늘 스무 개와 쑥 한 뭉치를 곰과 호랑이에게 주어 사람이 되게 하였다는데 그 쑥과 마늘을 어떻게 사용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쑥 1심지〔一炷〕라고 쓴 것을 보면 지금 우리가 뜸을 뜰 때 쑥을 비벼 만든 불기둥을 쑥심지〔艾炷〕라고 부르는 만큼 환웅이 이미 쑥을 뜸재료로 이용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이같은 추측은 “오환인은 병이 있음에 오직 쑥뜸을 알 뿐”이라는 <삼국지·위지, 원기 용이전>의  기록과 “동쪽지역은… 바람은 차고 땅은 얼어 있어… 5장 6부가 차가워져서 병에 걸리기 쉬운데 이런 병에는 뜸이나 지지고 볶는 요법이 적합하므로 이와 같은 치료법은 북방에서 발달하여 전해진 것이다” 라는 <황제내경·소문편>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쑥을 뜸으로 뜰 때 백혈구의 수가 평상시보다 2∼3배로 늘어나며, 면역력이 늘어난다. 쑥뜸은 역사가 가장 오래된 치료법으로 중국 고전 <맹자>에 “7년 앓은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말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갓난아기의 등에 뜸을 뜨는 풍습이 있다.

우리 나라에도 먼길을 떠나기 전에 무릎 아래인 족삼리(足三里)혈에 뜸을 뜨는 풍속이 있다. 쑥뜸은 고대에 널리 그리고 흔히 사용하던 질병 치료법의 하나였다.

 

비타민 A 가장 많아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에서 “발해의 삼신산에는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약과 신선이 많다”고 기록하였는데 여기서 “삼신산”은 백두산을 가리키고 “오래 사는 약”은 쑥을 일컫는 것이라고 한다.

쑥은 비타민과 미네랄, 그 밖에 갖가지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식품으로도 매우 우수하다. 요즈음 거의 모든 식품은 물론 한약재까지도 공해독으로 오염되어 있는 데 견주어 볼 때 쑥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는 산야에 자생하는 것인 만큼 그 가치가 뛰어난 자연식품이라 할 수 있겠다.

 

농촌진흥청과 일본과학기술청에서 만든 쑥의 성분은 다음과 같다.

쑥 1백 그램에 수분 81.4그램, 회분 2.0그램, 단백질 7.7그램, 철 10.9밀리그램, 섬유 3.7밀리그램, 비타민 B2 0.23밀리그램, 인 70밀리그램, 당질 4.0그램. 비타민 B 0.12밀리그램, 칼슘 140밀리그램, 비타민 C 22밀리그램, 비타민 A 7천 9백 40아이유(IU), 지질 0.8그램, 니아신 1.5밀리그램.

 

이 성분 분석을 보면 쑥에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비타민 A가 많은데 비타민 A는 눈을 밝게 하고 피부를 튼튼하게 하며 병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해주는 면역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한 쑥에는 비타민 C도 많이 들어 있으므로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

 

쑥에는 독특한 향기가 있는데 이 향기는 치네올이라는 정유(精油) 성분이다. 대개 사람 몸에 이로운 식물은 특유의 냄새가 있는 편이다. 마늘·깨·생강·인삼 등이 모두 강한 향기가 있다. 이 독특한 냄새 성분이 몸에 유익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쑥 향기가 살균·살충력이 가장 강하다.

 

만성간염, 간경화증에 효험

여름밤에 쑥으로 모깃불을 놓으면 쑥 타는 냄새에 모기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며 꿀을 뜨려고 벌떼를 쫓을 때도 쑥불을 지피면 벌들이 힘을 전혀 쓰지 못한다. 쑥 냄새는 파리 모기 등을 죽일 뿐만 아니라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

쑥과 삽주뿌리를 함께 태워서 연기를 쐬면 실내의 공기 소독에 대단한 효과가 있다. 쑥향기는 황색 포도상구균·용혈성 연쇄상구균·대장균·디프테리아균을 죽이거나 발육을 억제한다.

 

우리 선조들은 쑥냄새를 좋아하여 신선하고 청순한 아가씨를 일러 쑥향 나는 낭자라고 했으며 오월 단옷날에 캔 쑥으로 기름불의 심지를 만들어 불을 밝히면 눈이 밝아지고 피부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어렸을 적에 소먹이 꼴을 베다가 낫에 손을 베었을 때 쑥을 한 옹큼 비벼 베인 곳에 문지르면 금방 피가 멎었으며 또 갑자기 코피가 날 때 쑥잎을 뜯어 코에 넣고 있으면 코피가 금새 멈추곤 했다. 이는 쑥이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지혈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쑥은 부인병, 토혈, 하혈, 코피 나는 데, 토사, 비위가 약한 데, 감기, 열, 오한 등에 그 약효가 매우 크다. <동의보감>에는 “쑥은 독이 없고 모든 만성병을 다스린다. 특히 부인병에 좋고 자식을 낳게 한다”고 하였다.

 

중국에서는 만성간염에 쑥으로 주사약을 만들어 1∼2개월 동안 주사했더니 간염·간경화증에 92퍼센트의 치료효과를 냈다고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쑥은 속을 덥게 하여 냉을 쫓으며 습을 덜어준다. 기혈을 다스리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며 모든 출혈을 멎게 한다. 배를 따뜻하게 하고 경락을 고르게 하며 태아를 편하게 한다. 또 복통·냉리·곽란으로 사지가 틀리는 것을 다스린다”고 적혔다.

 

쑥의 약효성분은 치네올·콜린·유칼리프톨·아데닌·모노기닌·아르테미신 등으로 밝혀져 있는데 강한 정혈(淨血), 해독, 활혈, 강장, 강정, 소염, 진통, 면역, 이뇨, 지혈, 식욕증진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근래에는 쑥이 암세포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쑥에는 가짓수가 꽤 많아서 30가지쯤으로 나눈다. 흔한 것으로는 참쑥, 물쑥, 산쑥, 제비쑥 등으로 생김새가 거의 비슷비슷하다. 그밖에 간염치료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인진쑥, 위장병에 좋다는 개똥쑥, 풀이라기보다는 나무에 가까운 더위지기 등도 넓게 보아서 쑥무리에 든다.

 

쑥 중에서 나물이나 떡을 해 먹는데 주로 쓰는 쑥은 참쑥, 물쑥, 쑥 등이고 뜸을 뜨거나 약으로 먹을 때에는 강화도와 인천 앞바다에 있는 자월도에서 나는 싸주아리쑥이 가장 좋다.

싸주아리쑥은 다른 쑥에 비해 키가 작고 잎에 윤기가 나며 잎끝이 둥글고 쑥대가 가늘며 횐 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쑥 특유의 냄새가 좀 부드럽다. 싸주아리쑥 중에서도 서해안의 바닷바람을 많이 맞고 자란 쑥이 그 약성이 우수하다.

쑥을 질병치료에 활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모아 보았다.

 

페결핵

폐결핵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며 미열이 계속 나고 때때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을 때 쓴다. 닭을 잡아서 내장은 버리고 그 속에 쑥을 넣고 불을 붙여 방안을 연기로 채운 다음, 그 방안에 들어가 5분쯤 연기를 들이마신다. 하루에 두 번씩 반복한다.

 

만성위염

5월 단오를 전후해서 채취한 쑥을 그늘에 말린 것 30킬로그램에 물을 적당히 넣고 오래 달여서 찌꺼기는 짜 버리고 다시 그 물을 엿처럼 달여서 거기에 삽주뿌리 30킬로그램, 고삼 뿌리 30킬로그램을 보드랍게 가루 내서 쑥엿에 넣어 콩알 크기로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번에 여섯 알씩 하루에 세 번 밥먹은 후에 먹는다.

만성 위염이 오래되어 간장염과 겹쳤을 때에는 사철쑥과 삽주뿌리를 같은 양으로 하여 여기에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다시 천천히 달여 엿처럼 만들고 거기에 복령가루를 넣어 콩알크기로 알약을 빚어 한 번에 다섯 알씩 하루에 서너 번 밥먹기 전에 먹으면 효과가 매우 크다.

 

요통

여성들이 아랫배가 차서 허리가 아플 때에 쓴다. 쑥을 오래 달여 엿처럼 만든 다음 승검초(당귀)뿌리 가루를 적당히 섞어서 콩알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하루 세 번, 밥먹기 30분전에 10∼20알씩 더운 물에 먹는다.

 

산후에 팔다리를 못 쓸 때

산후에 갑자기 팔다리를 못 쓸 때에는 쑥잎과 뽕잎을 섞어서 더운 방바닥에 깔고 땀을 푹 낸다. 매일 한 시간 정도씩 1주일간 하면 좋다.

 

생리불순

쑥을 4월초와 6월초에 뜯어서 햇볕에 말려 두고 쓰는데 5윌 단옷날 해뜨기 전에 뜯은 것이 가장 좋다.

말린 쑥 30그램에 물 2백 밀리리터를 넣고 달여서 절반이 되면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거기에 계란 흰자위 한 개를 풀어 넣고 잘 섞은 다음 밥먹기 전에 마신다. 하루에 세 번 먹는 다.

 

부인냉병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아랫배가 차고, 생리 때 매우 아프고 평시에 대하가 많을 때 쓴다. 5월 단오 전후에 쑥잎을 따서 천에 고루 펴고 그 위에 얇은 돌을 불에 달구어 놓고 잘 싸서, 매일 한 번씩 한 달간 아랫배에 찜질하면 낫는다. 그밖에 하혈을 할 때는 햇볕에 말린 쑥을 가루 내어 한번에 20그램씩 미음이나 죽에 섞어서 수시로 먹는다.

 

하혈

마른 쑥 40그램과 파 흰 밑동 두 개에 물을 두 그릇쯤 넣고 달여서 한 그릇이 되면 찌꺼기는 짜버리고 두 번에 나누어 그 물을 하루에 다 마신다.

 

불임증

삼지구엽초(음양곽)와 쑥을 같은 양씩 섞어서 오래 달여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물엿처럼 될 때까지 계속 달인다. 이것을 한 번에 반 숟가락씩 하루에 세 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20∼30일 이상 계속 먹는다.

 

 

 노니쥬스, 노니의 효능을 알아보자
 
쥐눈이콩의 효능
 
다슬기 효능
 
하고초(꿀풀)은 소염, 살균작용 등에 효능
 
싸리나무는 피부의 면역력 증가, 아토피나 피부 알레르기에 효능
 
방울토마토 효능
 
케일의 효능
 
자몽은 다이어트, 피부미용, 위궤양, 골다공증 예방에 효능
 
곤약 효능
 
익모초의 대표적인 효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