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Inflation)은 한 국가의 상품과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Demand-Pull Inflation)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의 총수요가 총공급보다 많아질 때 발생합니다. 즉,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욕구는 커졌는데, 물건의 공급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할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 발생 원인:
- 통화량 증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거나, 정부가 돈을 풀어 시중에 통화량이 늘어나면 사람들의 소비 여력이 커집니다. 돈의 가치가 낮아지면서 같은 물건을 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는 유명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주장은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 정부 지출 증가: 정부가 대규모 재정 정책을 펼쳐 공공 부문에 돈을 많이 지출하면, 이 돈이 다시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총수요를 증가시킵니다.
- 소비 심리 증가: 경제가 호황일 때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를 늘립니다. 기업들은 늘어난 수요에 맞춰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2.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Cost-Push Inflation)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의 총공급이 감소할 때 발생합니다.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증가하여 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 발생 원인:
- 원자재 가격 상승: 원유, 철강, 곡물 등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의 국제 가격이 오르면, 이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결국 최종 제품의 가격에 반영됩니다. 1970년대의 오일 쇼크로 인한 물가 상승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임금 상승: 기업의 생산 비용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면 기업은 이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게 되고, 이는 다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자연재해 및 공급망 교란: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생산 시설이 파괴되거나 물류 공급망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공급망 교란이 이에 해당합니다.
인플레이션의 복합적 원인
실제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은 한 가지 원인만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예를 들어, 정부의 통화량 증가는 수요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공급 요인과 결합하여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대 인플레이션이라는 심리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면, 미리 물건을 사재기하거나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는 실제 물가 상승을 더욱 가속화하는 원인이 됩니다.